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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체스 레이팅 1200 돌파 후기
1100~1200 박스권에서 한참을 맴돌다 드디어 넘은 날의 기록
리체스 레이팅 1200을 드디어 넘었습니다. 1199에서 시작한 판을 이기고 +8점을 받아 1207이 됐습니다. 숫자로 보면 별것 아닌데, 이 문턱 앞에서 몇 주를 제자리걸음 했기 때문에 이긴 순간 소리를 질렀습니다.

| 플랫폼 | 리체스(Lichess) |
|---|---|
| 게임 방식 | 15+0 레이팅 게임 |
| 내 기물 | 흑 |
| 상대 레이팅 | 1293 (나보다 약 100점 위) |
| 결과 | 승리 (백 기권) |
| 레이팅 변화 | 1199 → 1207 (+8) |
리체스 1100~1200 박스권, 왜 이렇게 안 뚫릴까
1100까지는 솔직히 수월했습니다. 기본 전술 몇 개만 알아도 상대가 알아서 기물을 흘려 주는 구간이라 레이팅이 쭉쭉 올라갑니다.
그런데 1200 근처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올라갈 만하면 꼭 한 번씩 탄탄한 상대를 만나 깨지고, 떨어지면 또 연승으로 올라가고, 다시 1200 앞에서 막히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체스를 오래 두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구간은 "기본은 아는데 큰 실수도 아직 많이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한 판 한 판이 이상할 만큼 팽팽합니다.
5수째에 룩을 잃고 시작한 판
이번 판은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상대 나이트가 b5를 거쳐 c7으로 뛰어들며 킹과 룩을 동시에 노리는 포크를 당했습니다. 제 킹은 체크에 걸렸고, 룩 하나는 그대로 날아갔습니다.

평가 +6에서 -5로, 상대의 퀸 실수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 보자는 마음으로 한 수씩 뒀습니다. 이 레이팅대에서는 앞서 있는 쪽도 언제든 실수를 하니까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한동안 백이 +6~7 정도로 크게 앞서던 판이었는데, 11수째에 상대가 퀸으로 a7의 폰을 잡았습니다. 제 나이트가 그 퀸을 그대로 받아쳤습니다. 이 한 수로 엔진 평가가 -5.1까지 뒤집혔습니다. 룩을 잃고도 퀸 하나로 균형을 넘어 역전한 장면이라 아직도 선명합니다.
백 킹만 남기고 끝낸 마무리
퀸을 잡은 뒤로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제가 8분 27초, 상대가 10분 13초였지만 시간 압박 없이 두는 15+0 방식이라 한 수씩 확인하며 두었습니다. 기물을 하나씩 정리했고, 마지막에는 제 쪽에 퀸과 나이트, 폰 몇 개가 남고 백은 킹 혼자 남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상대가 기권했습니다.

이 판에서 얻은 교훈 3가지
- 룩을 잃어도 판은 끝난 게 아닙니다. 1000~1300대에서는 불리한 쪽도, 유리한 쪽도 실수를 합니다. 포기하는 순간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 상대 수를 볼 때마다 "뭐가 비었지?"를 확인하세요. 퀸이 공짜로 걸리는 순간은 대부분 상대가 방금 둔 수 때문에 지켜 주던 기물이 사라졌을 때 생깁니다.
- 이기고 있을 때일수록 천천히. 역전하고 나서 급하게 끝내려다 다시 뒤집히는 판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전한 교환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체스 레이팅이 안 오를 때 제가 해 본 것들
흔히 묻는 질문이 "레이팅이 정체되면 뭘 해야 하나요?"인데, 제가 직접 해 보고 체감한 것만 적어 봅니다.
- 퍼즐은 매일 조금씩. 포크, 핀, 스큐어 같은 기본 전술이 손에 익어야 오늘 같은 상대 실수를 바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 진 판은 반드시 복기. 스톡피시 평가가 크게 요동친 수 두세 개만 골라 봐도 같은 실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 시간이 넉넉한 게임 위주로. 저는 15+0 같은 방식에서 승률이 더 좋았습니다.
- 연패하면 접기. 지고 나서 오기로 이어 두면 레이팅만 더 깎입니다. 20~30분만 쉬어도 판이 달라집니다.
참고로 리체스 레이팅은 다른 체스 사이트와 숫자 체계가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그냥 내 레이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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