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베이스와의 수익 배분, 실제로 얼마나 불리한가?

지난 2023년 8월 개정된 양사의 협약 구조를 뜯어보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가 가긴 합니다.

  •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보관된 USDC 이자 수익: 코인베이스가 100% 전부 가져감
  • 외 디파이, 타 거래소, 개인 지갑 등 외부 유통 이자 수익: 써클과 코인베이스가 50:50으로 반반 분배

실제 수치로 보면 체감이 더 큽니다. 2024년 기준으로 써클의 전체 유통 비용 10억 1,000만 달러 중 무려 9억 800만 달러가 코인베이스에게 지급되었습니다. 써클이 외부에서 1달러를 벌 때마다 약 54센트를 코인베이스에게 넘겨준 꼴이죠. 게다가 써클은 이 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권한도 없습니다.

분명 써클에게 뼈아픈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불평등해 보이는 계약이 맺어진 배경을 봐야 합니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유통망과 마케팅 파워 없이는 USDC 발행량 자체를 키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USDC 유통량은 2024년 말 440억 달러에서 2025년 말 753억 달러로 72% 급증했습니다. 독점적 유통망을 통해 파이 자체를 거대하게 키운 덕분에, 써클이 가져가는 절대적인 수익 금액도 함께 늘어난 윈-윈(Win-Win) 전략이었던 셈입니다.

📊 숫자로 보는 써클의 실제 재무 상태

시장 루머와 달리 써클의 재무 엔진은 견고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2025 연간 총 매출 & 준비금 수익 27억 달러 (전년 대비 +64% 성장)
2025 연간 순손익 -7,000만 달러 (주식보상비용 반영 영향)
2026년 1분기 순이익 5,500만 달러 (조정 EBITDA 1.51억 달러)

여기서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수치가 있습니다. 바로 2025년 연간 순손익이 7,0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인데요. 이는 IPO(상장)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4억 2,400만 달러 규모의 주식보상비용 때문입니다.

이 비용은 회계 장부상 일회성 비용일 뿐 실제 현금이 회사 밖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므로 사업의 본질적 펀더멘탈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1억 3,300만 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6년 1분기에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기초 체력이 탄탄함을 증명했습니다.

🛡️ 부도 가능성이 극히 낮은 본질적인 이유

써클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사용자가 맡긴 달러로 USDC를 발행해 주고, 그 달러를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해 막대한 이자를 수취하는 구조입니다. 2025년 전체 매출의 무려 96%가 이 준비금 이자수익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재 USDC 유통량이 약 770억 달러선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4%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가만히 앉아있어도 매년 수조 원의 이자가 유입되는 구조입니다. 부도가 나고 싶어도 나기 힘든 마진 구조인 셈이죠.

안전망 측면에서도 완벽합니다. USDC 준비금은 써클 자체 법인 자산과 법적으로 완전히 격리되어 수탁 관리됩니다. 즉, 설령 써클이라는 회사가 방만한 경영으로 재정난에 빠지더라도 사용자들이 발행한 USDC의 담보 자산에는 절대 손을 댈 수 없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뱅크런 리스크와 기업 부도 리스크는 철저히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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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주목해야 할 취약점은 따로 있다: 금리 변수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변수는 코인베이스가 아니라 '매크로 금리 인하'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 써클의 국채 준비금 수익률은 즉각 떨어지지만, 코인베이스에게 지불해야 하는 배분 비용의 부담은 고정적으로 큽니다. 실제로 고금리가 살짝 꺾인 2025년 준비금 수익률은 전년 대비 이미 66bp 하락했습니다. 금리 환경 변화가 써클 수익성의 핵심 키입니다.

🚀 써클이 그리는 미래 다각화 전략

이를 인지한 써클 역시 이자 수익에만 목매는 천수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체 결제 망인 'Circle Payments Network'는 론칭 30일 만에 글로벌 금융기관 55곳을 파트너로 합류시켰으며,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인 'Arc 블록체인'은 현재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비자(Visa), 마스터카드 등 전통 금융 공룡들과 실무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AI 에이전트 간 발생할 수억 건의 초소액 결제(Micro-payment)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여, USDC를 미래 AI 경제 시스템의 핵심 기조화폐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비이자 매출 다각화 시도가 실제 재무제표 상 숫자로 찍히기 시작하느냐가 중장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마치며

요약하자면, 써클이 코인베이스에게 주도권을 뺏긴 채 다소 불리한 조건으로 파트너십 유지를 위해 수익을 분배하고 있는 구조인 것은 명백한 '팩트'입니다. 하지만 그 계약 때문에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은 현재 공개된 재무 데이터와 완전히 모순되는 악성 루머에 불과합니다.

USDC의 글로벌 유통량은 우상향 중이며 분기별 펀더멘탈과 안전망 역시 공고합니다. 자극적인 소문과 포모(FOMO)에 흔들리기 전, 기업의 진짜 재무 제표와 숫자를 먼저 교차 검증하는 것. 그것이 변동성 높은 크립토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원칙입니다.